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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회색캥거루떼. [AP =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WA)의 주도 퍼스에서 400km 떨어진 마을 레드몬드에서 77세 남성이 중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그의 친척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 한 마리가 이 남성의 곁에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며 구급대원에 경계태세를 보였다. 이에 경찰은 캥거루를 현장에서 즉각 사살했다.
피해자는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노인이 야생 캥거루를 애완동물로 기르려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호주 법률은 토종 동물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동물 사육과 관련된 허가를 보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동물구조단체에서 캥거루과 동물을 담당하는 타냐 어윈은 "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인다"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BBC에 따르면 캥거루로 인한 사망사고는 1936년 이후 처음이다.
1936년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회복하지 못하고 수개월 뒤 사망한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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