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이언트 스텝' 밟을 가능성 높아져…뉴욕증시 급락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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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가전 판매점에서 구매 고민 중인 시민 / 사진=연합뉴스 |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잠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상승폭은 다우존스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한 수치로, 애당초 시장에서 0.1% 하락을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상반된 결과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분야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근원 CPI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처럼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졌음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된 까닭은 주거 비용,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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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휴스턴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 /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중에서도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의 경우에는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거 비용 역시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상승해 인플레이션 심화에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힘을 얻게 됐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여러 차례의 공개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연준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 카드를 꺼내들까 우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