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종 애완용으로 사육한 것으로 추정
![]() |
↑ 호주의 회색 캥거루 / 사진 = 연합뉴스 |
호주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의 현지 외신은 호주 남서부의 외딴 시골에서 야생 캥거루를 애완동물로 기르던 남성이 캥거루에게 살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1963년 이후로 호주에서 캥거루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것은 86년 만에 처음입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주(WA)의 주도 퍼스에서 400㎞ 떨어진 마을 레드몬드에서 한 77세 남성이 자택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 있던 것을 그의 친척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 한 마리가 이 노인 곁에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며 구급대원이 그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이에 캥거루는 경찰에 의해 즉각 사살됐습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노인이 야생 캥거루를 애완용처럼 기르던 중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호주 법률은 토종 동물을 애완용으로 삼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 남성이 동물 사육과 관련한 허가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현지 동물구조단체에서 캥거루과 동물을 담당하는 타냐 어윈은 "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이는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캥거루는 서부 회색캥거루로 이 종은 개체별로 몸무게 54㎏, 키 1.3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성격의 수컷들은 동족과 싸울 때와 마찬가지
캥거루 전문가인 그레임 콜슨은 "두 발로 서는 인간의 자세가 수컷 캥거루에게는 도전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