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 증시는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먼저,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 어떻게 나왔나요?
【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8%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에도 물가가 별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9월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연속 0.75%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달 26일 "물가가 높으면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 홀 미팅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26일)
-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비용이지만, 물가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습니다.
특히,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공포로 뉴욕 증시는 다우가 1200 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3.94%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5.16% 하락하면서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 질문 2 】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비상이 걸렸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감축법 입법의 중요성과 의미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여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황이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면서 차단막을 치는 모습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낙태 문제 등으로 어느 정도 중간선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다시 물가가 상승하면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한 미국산을 강조하며 제조업 부활론을 계속 홍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강조가 우리나라 전기차 차별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