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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영상 캡처] |
지난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손짓을 하는 모습이 생중계 된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10일 찰스 3세가 이날 오전 성 제임스 궁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국왕으로서 맹세를 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듯한 표정으로 책상에 놓여 있는 만년필 통을 치우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책상에는 즉위 선언문, 만년필이 담긴 통, 잉크 병이 있었다. 찰스 3세는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자신의 옷에서 꺼낸 만년필로 첫 문서에 서명했다. 또 다른 문서에 서명하려던 순간 그는 책상 가장자리에 놓인 만년필 통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즉시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찰스 3세는 이후에도 불편한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다 또 다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잉크병과 만년필 통이 눈에 거슬리는 듯 손을 휘저은 것이다.
이에 수행원은 또 다시 물건을 가져갔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 손을 모으고 초조한 얼굴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 카밀라 왕비의 모습도 나온다.
한편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 자리를 이어받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여왕은 지난 6일에는 웃는 얼굴로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오후 왕실은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고, 이후 건강이 염려스럽다는 의료진의 발표를 전했다.
이후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이 속속 밸모럴성에 모여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영국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여왕 관련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전국이 여왕의 병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왕위를 승계한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 구성
1952년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여왕이 재위한 70년 동안 15명의 총리가 거쳐 갔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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