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과 로켓을 북한에 긴급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최근 이란산 드론을 구입한 데 이어 북한에 손을 내민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무기 및 전략물자 보급차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탄약을 구하려고 북한에 접촉한 징후를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보급과 전투 지속능력 측면에서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어느 정도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 규모와 관련해 "우리가 감지한 것은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무기 구매가 이뤄졌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우리가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러시아는 군사장비를 북한과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이상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로부터 핵심 제품에 대한 수출통제 및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전쟁무기와 전쟁물자를 자체생산해서 조달하는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달 이란으로부터도 군사용 UAV(무인항공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제품 상당수에 결함이 있다고 미군은 평가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북한 탄약 구매시도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를 무력화시킨 점이 특별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가 앞으로 추가로 북한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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