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리차이 확대 전망 등으로 엔화 가치가 24년여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44엔대를 기록했다. 엔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물가를 감안한 일본의 실질임금은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한때 144엔대로 내려가며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가치는 올 초 달러당 115엔대에서 움직였으나 3월 말에는 121엔대로 내려가고 6월말에는 137엔대까지 밀리는 등 약세에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달러당 5엔 가량 하락하는 등 엔저가 이어지고 있다.
엔저의 가장 큰 요인은 미일 금리차이로 지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과 5월, 6월, 7월 기준 금리를 인상한 데 비해 일본은행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엔저가 국제적인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7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라 2014년 12월(2.5%)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엔저가 수출 증대나 기업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보다 물가상승이나 무역수지 악화 처럼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나쁜 엔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엔저와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은 가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후생노동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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