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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 플레처 [사진 출처 = 미국 테네시주 연방수사국] |
현지 경찰은 6일(이하 현지시간) 그동안 실종 상태이던 엘리자 플레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오전 4시 30분께 평소처럼 조깅을 하다 실종돼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 초반 경찰은 실종 사건으로 판단하다 그가 미국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오길사의 창업주 조셉 오길 3세의 손녀인 것을 확인하면서 납치에 무게를 뒀다.
특히,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플레처가 조깅을 하던 중 한 남성이 그에게 접근해 몸싸움을 벌였으며 결국 강제로 차량에 실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플레처는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해 왔으며, 초등학교 인근에서 그의 물병과 부서진 휴대전화 등 소지품이 발견됐다.
오길의 연 매출은 30억달러(약 4조원)로, 직원 수만 5500명에 달한다. 창업주인 오길 3세는 그가 납치되기 2주 전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건을 두고 오길 일가는 플레처 실종과 관련한 제보 시 모든 제보자에게 5만달러(약 6800만원)를 사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길 일가는 경찰의 플레처 사망 발표 이후 성명문을 내고 "가슴이 아프고 황망하다"며 "그의 가족, 친구, 동료, 학생, 학부모, 교회 지인을 비롯해 그를 아는 모든 이에게 그는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 이젠 고인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기억하면서 고인을 돌봤던 이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용의자로는 클레오사 앱스턴이 거론되고 있다. 앱스턴은 플레처가 강제로 태워진 차량을 청소하고 옷가지를 세탁하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발견된 플레처의 물건에서 앱스
앱스턴은 지난 2000년 6월에도 납치를 벌여 24년의 징역형을 받고 20년을 복역한 뒤 2020년 말 풀려났으며, 경찰은 그를 납치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했다가 플레처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1급 납치 및 살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하기로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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