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 대학 근처를 조깅하다 납치된 유치원 여교사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멤피스 경찰은 전날 현장 근처에서 시신 한 구를 찾았고, 다음날 납치됐던 피해자 엘리자 리자 플레처(34)의 시신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4시 30분쯤 엘리자 플레처(34)가 멤피스 대학 인근에서 조깅하다 실종됐으며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짙은 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승했던 남성과 몸싸움 끝에 GMC 테레인에 강제로 태워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흑인 남성 클레오사 앱스턴(38)을 검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경관들은 플레처의 부서진 휴대폰과 버려진 물병을 이어 발견했는데 앱스턴의 샌들도 현장 근처에서 발견됐고 해당 샌들에서 플레처의 유전자(DNA)가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범행 전날, 앱스턴이 같은 샌들을 신고 극장 앞을 서성이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휴대전화 역시 플레처가 납치되었던 시간에 센트럴 애버뉴와 자크 컬린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그는 플레처가 사라진 몇 시간 뒤 문제의 차량 GMC 테레인을 청소하고 옷가지를 세탁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해당 차량이 센트럴 애버뉴와 자크 컬린 지역에서 플레처를 납치할 때 이용됐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검거된 이후에도 플레처가 어디에 있는지 진술을 거부해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후 5일 오후 5시쯤 플레처의 시신은 전날 멤피스 남부 빅터 스트리트와 퍼슨 애버뉴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 2일 아침, 플레처가 몸싸움 끝에 차량에 태워지는 것이 목격된 지점으로부터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신 발견 두 시간쯤 뒤 시신의 신원과 사망 원인 모두 특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가 다음날인 6일 플레처의 시신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납치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된 클레오사는 플레처의 주검이 확인됨에 따라 1급 납치 및 살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앱스턴은 2000년 6월에도 납치 범행을 저질러 2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한 뒤 2020년 말에 풀려난 인물입니다.
실종 사건 이후 플레처가 미국의 하드웨어 공급업체 ‘오길’ 사의 창업자 조셉 오길의 손녀임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오길'은 5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로 플레처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으며 유치원 교사로 재직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플레처의 가족은 성명을 발표해 “가슴 아프고 황망하다. 리자는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학생들, 학부모들, 제2 침례교회 교인들, 자신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고 돌아본 뒤 “이제는 고인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기억하고 찬양하며 고인을 많이 돌봤던 이들을 응원할 시간”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