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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북한인권결의안 이미지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자국 내 인권 문제를 지적한 미국에 "엄중한 도발행위"라며 강하게 응수했습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권연구협회 리진 연구사는 "얼마 전 미국은 인권을 대조선외교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며 "이는 우리 국가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고 침해하려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리진 연구사는 "인권문제와 관련한 대조선적대시 책동을 보다 강도 높게, 보다 노골적으로 하겠다는 기도의 발로"라며 "인권옹호 타령으로 우리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망상은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 같은 리 연구사의 언사는 앞서 지난 7월 28일 미 국무부 대변인이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을 환영하며 "우리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인권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강경하게 응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 연구사는 이어 "미국은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논할 자격도 체면도 없는 인권유린 왕조"라며 미국이 해외 분쟁에 개입해 역효과를 낳은 사례들과 미국 내 인권 문제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240여 년 역사에 근 400 차례의 전쟁에 개입한 가장 호전적 국가로 약 4천만 명이 항시적인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며 "이런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하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리 연구사의 비판적 입장과 함께 미국의 패권주의가 세계의 인도적 위기를 촉발했다는 러시아 언론 '노보예 워스토츠노예 오보즈레니예'의 글을 덧붙여 소개하며, 리 연구사의 주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통신은 해당 러시아 언론사의 글 중, "워싱턴의 침략 책동에 의한 인도주의 위기가 미국의 패권주의적 견해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패권국이 다른 나라들의 인권을 옹호하거나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돌봐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망상"이라는 부분을 발췌해 보도하며
한편, 앞서 북한은 지난 2일에도 당시 방한해 정부 관계자, 북한인권단체 관계자, 탈북민들과의 논의를 이어가며 북한 내 인권문제를 조명한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겨냥해 "미국의 꼭두각시가 망발을 늘어놓는다"고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