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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한 약국앞에서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 연합뉴스] |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마존이 일본에서 전자처방전 운용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온라인 처방약 판매 서비스 실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당분간 아마존이 직접 약국을 운영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아마존 플랫폼에 등록된 약국들이 약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특례조치로 초진부터 온라인 진료가 가능해진 만큼 환자들은 진료부터 처방전 발급, 복약 지도, 처방약 수령 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환자가 의료기관 또는 약국을 직접 방문해 순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서비스를 받게 돼,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 받는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환자의 주거지 근접성 등을 기초로 환자의 요구사항에 맞는 약국을 소개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처방약은 공정가격 물품(정부가 가격 통제를 위해 최고가격을 지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배송료 이외에 환자부담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처방약 배송은 아마존 이외에 일본의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가능해지나 아마존이 일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하면 이들이 아마존과 경쟁하기가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지난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한 뒤 이미 2020년 11월 부터 'Amazon Pharmacy'(아마존 파머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처방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 플랫폼에 참여하는 약국들은 시스템 이용료를 지불하는 대신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일각에서는 매장 판매 중심의 일본 조제약 산업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용률이 높은 아마존을 통한 처방약 판매를 계기로 온라인 진료와 약처방 수요가 늘어나면 해외에 비
다만 관건은 온라인 진료 규모 확대에 달려있다. 현재 일본의 온라인 진료는 의료수가가 대면 진료보다 낮게 설정돼 있는 등의 이유로 의료기관들이 도입에 소극적이며 환자들의 이용도 한정적인 상황이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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