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화 원인 몰라
![]() |
↑ 밝은 얼굴로 지지자에게 손 흔드는 페르난데스 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 살인 미수범의 휴대전화가 수사 과정에서 초기화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의하면 경찰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붙잡은 페르난도 안드레스 사바그 몬티엘(35)에게서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증거 추출·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업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경위로 휴대전화 시스템이 제조공장 출고 당시 상태로 초기화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중요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의 담당 판사는 관련 포렌식 담당자와 디지털 기기 전문가를 불러 경위에 대한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수사기관의 '조작·은폐' 또는 '과실에 따른 재설정(리셋)'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통령 변호인 중 한 명인 그레고리오 달본 변호사는 "수사관 부주의 등이 법원에서 인정된다면 즉시 책임자에 대해 고소하고 형사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아니발 페르난데스 보안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사관들이 휴대전화를 전파 차단 가방에 넣어 옮기는 등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연방경찰 등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전날 밤 연방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역 인근에서 살인 미수범의 여자친구인 브렌다 울리아르테(23)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울리아르테는 남자친구 범행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구체적인 혐의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몬티엘 체포 이후 울리아르테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남자친구와 한 달 이상 함께 살았으나, 사건 발생 전 48시간 동안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부통령에 대한 언급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해 불평한 적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몬티엘은 범행 동기에 대해 명확히 밝힌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
↑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에 총기 겨눈 몬티엘 / 사진 =연합뉴스 |
앞서, 지난 2일 오후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 앞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받을 뻔했습니다.
몬티엘은 브라질 국적의 대중교통 운전자로 페르난데스 부통령 면전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까지 당겼으나, 총알이 발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에 의하면 사건 당시 권총 탄창(15발)에는 총알 5발, 약실에 총알 1발이 각각 들어 있었습니다.
몬티엘은 현장에
그는 지난해 3월 17일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인 라파테르날 지역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 불심검문을 받고 경범죄 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던 인물로 조사됐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