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한글보다 먼저 표기하는 규정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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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볜 김치 담그기 대회 / 사진=연합뉴스 |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오늘 성립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옌볜조선족자치주는 오늘 밤 옌지시에서 30분간 12만 8,000개의 폭죽을 터뜨리는 불꽃 축제를 열어 70주년을 자축합니다. 지난달 말부터는 옌볜주 곳곳에서 '김치 담그기 대회' 등 다채로운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70.5%에 달했던 옌볜주의 조선족 비중은 갈수록 낮아져 2020년 기준 30.8%(59만 7,000여 명)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한족 비중은 66%로 늘었습니다. 옌볜 포함 중국 내 전체 조선족도 2000년 192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여 현재 17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최근 중국이 중화 민족주의와 국가 통합을 강조하면서 옌볜의 자치주 지위와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옌볜주는 지난 7월 25일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쓰되 한자를 먼저 표기하는 규정을 시행해 규정에 맞지 않는 현판, 간판, 표지판을 모두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이 정책은 동북공정의 한 측면으로 조선족을 한족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동북공정은 발해, 고구려 등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역사 왜곡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옌볜주 성립 70주년을 맞아 시행
중국은 김치가 중국 고유의 음식이라고 허황되게 주장하고 있고 대표적으로 구독자가 1,710만 명에 달하는 유튜버 리쯔치가 2017년 12월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김치는 옌볜 조선족의 전통음식'이라는 설명을 단 일이 있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