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다 암살을 당할 뻔 했습니다.
지지자들 틈에 있던 한 남성이 부통령 바로 앞에서 얼굴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총에는 실탄 5발이 들어있었지만 다행히 불발됐고,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집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이때 군중 사이에서 누군가 갑자기 팔을 뻗어 부통령의 얼굴로 총구를 겨누고,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황급히 고개를 숙입니다.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지나 데 바이 / 목격자
- "크리스티나와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방아쇠 당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용의자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30대 브라질 남성입니다.
남성이 암살을 시도할 때 총에는 실탄 5발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암살을 시도한 남성의 집을 수색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부터 8년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데, 검찰은 지난달 22일 징역 12년형을 구형했습니다.
구형 이후 페르난데스 부통령 집 앞에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지난 주말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테러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 아르헨티나 대통령
- "이것은 아르헨티나가 민주주의로 돌아온 이후 우리가 겪은 가장 심각한 사건입니다."
중남미 지도자들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