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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BBC는 2일(현지시간) 과거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상업적으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을 고인과 연관이 있는 7개 단체에 고루 나눠서 기부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에 따라 그가 사망 당시 관여하고 있던 영국국립발레단, 어린이병원, 집 없는 청소년 지원 재단, 에이즈 재단, 암 센터 등과 이후 그를 기리며 제정된 다이애나 어워드 등에 전달했다.
논란이 됐던 이 인터뷰는 다이애나비의 남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 커밀스 파커 볼스(현 부인)의 불륜 관계를 처음 털어놓은 것으로 1994년 당시 2280만명이나 시청하며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 결과 이 인터뷰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BBC 무명 기자이던 마틴 바시르는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용을 들이밀고 거짓말을 하면서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추진했다. 인터뷰 이후 관련 문제를 제기했지만 간부들은 이를 묵살하거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최근 이 인터뷰를 다시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BBC는 당시 인터뷰와 관련해 피해를 본 인물들에게 배상하고 있다.
앞서 영국 BBC는 다이애나비를 인터뷰 하기 위해 두 아들(윌리엄·해리)을 돌본 유모의 불륜·임신설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7월 더 타임스는 BBC가 이로 인해 유모에게 사과하고 상당 금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배상금액 규모는 20만 파운드(3억1000만원)로 알려졌다.
BBC는 지난 1995년 11월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 다이애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보도했는데 이것들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BBC의 마틴 바시르가 다이애나비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던 중 그의 유모인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BBC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1995년 10월 다이애나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으며 관련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퍼는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보여줬으나 다이애나는 믿지 않았다.
프티퍼의 변호인은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BBC가 다이애나비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것 같다며 이로 인해서 심각한 개인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프티퍼는 BBC가 근거 없는 의혹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안도했지만 법적 조치를 하고서야 사과를 받았다는 점은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BBC 팀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
다이애나비는 25년 전인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빠르게 달리던 중 차가 터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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