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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켓을 맞대고 등을 돌리는 코스튜크(우)와 아자란카(좌) / 사진=연합뉴스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선수가 벨라루스 국적의 상대와 악수를 거부했습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65위)는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26위)를 상대했습니다.
경기는 아자란카가 2-0(6-2 6-3)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코스튜크는 아자란카와 악수를 하는 대신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코스튜크는 라켓을 맞댄 자신의 행동이 ‘악수 거부’였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아자란카는 훌륭한 선수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자기 나라의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나는 악수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침략을 도왔다는 이유로 국제 사회로부터 여러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스포츠 경기에서도 관련국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져, 테니스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은 남녀 투어 대회에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만 뛸 수 있습니다. 또 7월 윔블던에는 아예 출전이 금지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란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오른 바 있습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준비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이벤트에 그가 벨라루스 국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자란카의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의 이벤트 참가는 백지화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