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카르텔로부터 살해됐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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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된 자녀와 지인의 사진을 벽에 붙이고 있는 멕시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멕시코에서 실종된 아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40대 여성이 괴한에 납치됐다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로사리오 릴리안 로드리게스 바라자(44)는 멕시코 시날로아주 엘로타시의 한 기차선로 옆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바라자는 이날 2019년 10월 실종된 아들 페르난도 라미레스 로드리게스를 추모하는 미사에 참석했다 귀가하는 길에 자신의 집 근처에서 괴한에 납치된 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라자가 사망한 시날로아주는 마약 카르텔의 본거지 중 하나로, 멕시코 전역에서 강력 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입니다. 특히나 바라자는 생전 실종자 가족 단체에서 자기 아들을 포함한 다른 실종자 수색 활동에 적극적으로 매진해 왔던 만큼, 이들의 실종 사건과 관련성이 높은 마약 카르텔로부터 보복 살해를 당한 것이 아니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라자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루벤 로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라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시날로아의 다른 많은 여성처럼 지칠 줄 모르는 투사였다"고 애도글을 남겼습니다.
바라자가 활동했던 실종자 단체 역시 성명을 통해 "어떤 부모도 아이를 찾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돼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실종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멕시코 내에서 '실종범죄'는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을 돕던 이들까지 연달아 살해당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어 사회적 불안과 공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소노라주와 과나후아토주에서 실종자 수색 자원봉사 활동가였던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실종 수색을 돕다 살해 당한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