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정책 비판한 의료계·경제 전문가들 SNS 계정 차단되는 일 잇따라
↑ 완다그룹 외아들 왕쓰충 / 사진=연합뉴스 |
중국 당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 계정이 삭제된 중국 부동산 재벌의 외아들이 회사 이사직에서 조용히 물러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정보사이트 톄옌차에 따르면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의 아들 왕쓰충(34)은 지난달 29일 자로 회사 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완다그룹은 현재는 중국 40위권 부호로 밀려나 있지만 한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와 같은 빅테크 거부들이 등장하기 전 아시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외아들로 완다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점쳐졌던 왕쓰충은 평소 팔로워가 4천만명에 이르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등 중국 내 '셀럽'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그랬던 그가 완다그룹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은 중국에서는 뜨거운 화제입니다.
그의 이사직 사임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이견을 제기한 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왕쓰충은 지난 4월 웨이보에서 상하이 봉쇄 당시 당국이 모든 가정에 돌렸던 중국 전통 약품 ‘롄화칭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방역 정책에 이견을 표출하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 삭제 제재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왕쓰충이 이번 일로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상태에서 그가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기에는 회사 차원에서 큰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밀고 있는 '롄화칭원' 등 중국의 방역 정책에 대해 이처럼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검열하는 사례가 외신 보도를 통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에는 중국 의료 포털 '딩샹위안'이 최근 '롄화칭원'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도 지난 5월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비판한 경제 전문가들의 SNS 계정이 연이어 차단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이 여론 검열을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