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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톈안먼 사태 관련 시위를 홍콩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이 지역 금융 중심지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첨단기술(IT)과 금융 분야 인재들이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내년 1월부터 월 소득이 3만 싱가포르달러(약 2900만원)인 고소득자에 5년짜리 취업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 비자를 취득하면 한 번에 여러 회사에서 일할 수 있고, 동행한 배우자가 취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포츠나 과학·예술 분야에서의 성과가 뛰어난 전문가에게는 소득과 무관하게 취업비자를 발급한다.
암스트롱 리 홍청 월드와이드 컨설팅 그룹 상무는 싱가포르에 비하면 "홍콩의 인재유치 정책은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일반 노동자를 고용하는 수입계획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노동인구는 2018년 8월 4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4년째 계속 하락세다. 12만1500명 가량이 6월까지 홍콩을 떠나 인구는 729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6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급감했다. 홍콩 이민국에 따르면 홍콩에서 발급된 취업 비자는 2017년 6만2155건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3만2248건으로 발급건수가 반토막났다.
홍콩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019년 이후 3년 연속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도 이달 보고서에서 "홍콩이 국가 전략이나 거버넌스 관행을 경제보다 우선하면 국제 금융센터로서의 홍콩 역할이 약화된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도 불법 외국인 근로자 추방 등 문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구가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펴고 있다. '부자'유치에 집중하는 정책도 효과를 냈다. HSBC는 이달 보고서에서 "싱가포르가 203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
홍콩도 두뇌유출을 막기 위해 새 정책을 내놓는다. 존 리 카추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이 의학과 혁신 첨단기술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장관은 오는 10월 정책 연설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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