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부 청사가 시위대에 점거당했습니다.
유혈 충돌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최소 20명입니다.
정파와 종파, 민족별로 사분오열 상태인 이라크가 또다시 내전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자들이 이라크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수영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담장 밖에서는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라크 정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 세력입니다.
현지시간 29일, 반외세파인 알 사드르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성난 추종자들이 이라크 바그다드의 행정 중심지인 그린 존을 습격했습니다.
▶ 인터뷰 : 카뎀 / 알 사드르 추종자
-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죽을 겁니다. 죽을 준비가 돼 있고, 잃을 것도 없습니다."
시위대를 막으려는 보안군과 알 사드르의 정적들을 추종하는 무장단체까지 뒤엉키면서 시위는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0명이 숨졌습니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미국에 축출된 뒤 이라크 정계는 20년 가까이 사분오열돼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총선 이후부터는 사실상 무정부상태입니다.
이번 충돌이 또 다른 내전으로 번지지 않을지, 전 세계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