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리센터 "2100년까지 유럽 여름 기온, 산업화 이전 대비 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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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는 파리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
프랑스에 올여름 동안 33일이나 폭염이 덮쳐 사상 최장의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올여름이 2003년 여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AFP와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국립기상 서비스 메테오 프랑스(Meteo-France)가 어제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프랑스의 폭염은 6월15일에서 19일, 7월12일에서 25일, 7월31일에서 8월 13일의 세 차례에 걸쳐서 정점을 기록했습니다.
메테오 프랑스에 따르면 7월 한 달은 예년에 비해 비가 내리지 않는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치솟는 기온으로 대지의 흙이 모두 마르는 상태가 7월중순, 8월 중순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는 그 동안의 기온상승으로 여름 내내 기온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7월18일에는 기온이 37.6도를 유지했습니다.
올여름 프랑스 전국의 평균기온은 23도를 유지해 다른 해의 정상적인 온도에 비해 2.3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테오 프랑스는 프랑스의 기상관측이 실시된 1900년에서 2022년까지 122년 동안, 올여름이 2003년 여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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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에 바닥드러낸 독일 라인강.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올여름 유럽을 휩쓴 최악의 폭염이 2035년이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 곳곳은 올여름 폭염과 이에 따른 가뭄,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으며 최고기온 신기록을 썼고,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도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 초대형 산불, 가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가뭄으로 라인강이 마르면서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탈리아 북부 역시 가뭄으로 곡창 지대의 작물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는 1850년이래 여름철 평균기온을 예측 모델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기온 변화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100년까지 중부 유럽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이 기온상승 상한선으로 설정한 1.5∼2도의
해들리센터의 피터 스토트 연구원은 "2003년 유럽에서 폭염으로 7만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후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런 예외적인 기온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제 그 예측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