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산 진단키트 적극 수입하면서 잘 알려져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라는 공화당 지도부 권유를 뿌리쳐
'반(反)트럼프 노선'을 이어가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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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운데)가 지난 2월 9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이수혁 주미대사(오른쪽)를 통해 한국정부 수교훈장 광화장을 전달받고 나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주미대사관 제공 |
국내에서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미국 매릴랜드주지사가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다음 달 한국을 찾습니다.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영부인실은 29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 부부가 오는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방한 직후 제주도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그들은 14~1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해 개회식 기조연설을 합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호건 여사를 배우자로 둬서 '한국 사위'로 불립니다. 코로나19 한국산 진단 키트를 적극 수입하며 잘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매년 4월 5일에는 주 청사에서 태권도의 날 선포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한국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혐오 정서가 확산하자 전담 대응팀을 출범하고 가족 사진을 공개하며 혐오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메릴랜드 한인 밀집 지역인 엘리콧시티 일대를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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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릴랜드주가 지난해 10월 9일(현지시간) 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 한인 상권 밀집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하고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 사진 = 매일경제 |
이 외에도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7월,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에 25만 달러를 모집했고, 배우자인 호건 여사가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직접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인사입니다.
그는 내년 1월 주지사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라는 공화당 지도부의 권유를 뿌리치며 '대권 직행' 의사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도너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온건 보수'를 내세우며 트럼프를 거세게 비판하는 등 '반(反)트럼프 노선'을 이어가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 정계 안팎에서는 호건 주지사가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