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회의 손길 모두 거부…물건 손도 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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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원주민재단이 공개한 홀로 사는 원주민. / 사진=연합뉴스 |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아마존 원시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사망했습니다.
CNN 스페인어판은 현지 시각 29일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지난 23일 이 원주민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브라질 아마존 깊은 곳에 있는 '타나루'에서 생활해 왔으며 동물을 잡거나 몸을 숨길 때 구멍을 판다고 해서 '구덩이 남(Man of the Hole)'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인 이 원주민은 사망 직전까지도 문명사회의 모든 접촉 시도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립원주민재단 소속 탐험가인 마르셀로스 도스 산토스는 "수십 년 전 벌어진 대량 학살을 고려하면, 남성이 외부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에게는 완전한 고립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995년 말 불법 벌목업자들의 공격에 저항하던 소수 부족민 가운데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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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민이 살던 오두막. / 사진=연합뉴스 |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정부 관계자의 손길을 뿌리치고 끊임없이 도망 다닌 그는 그동안 곳곳에 53개의 오두막집을 만들었습니다. 재단 측이 가끔 필수품을 근처에 두면서 원거리에서 지켜봤지만 그는 문명사회가 건네는 물건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생전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하기도 한 그는, 지난 2018년 국립원주민재단에 의해 생전 마지막 영상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영상 속 원주민은 도끼 같은 도구로 나무를 베고 있었습니다.
원주민 인권관측소(OPI) 측은 브라질 당국에 인류학 연구를 위해 남성이 거주한 야영지를 보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OPI는 "남성이 사망하면서 그의 부족의 문화와 언어를 연구
한편 브라질 당국은 원주민의 시신 부검을 통해 사망 경위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현재 무인비행장치(드론)와 3차원(3D) 스캐너로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을 진행 중입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