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한 일본 여성이 욕실에서 숨진 가운데, 양아들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22일 오사카부 다카쓰키시 주택의 욕실에서 다카이 나오코(당시 54세)가 익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나오코의 양 손목에는 압박 밴드로 묶인 것 같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이달 25일, 오사카부경찰은 양아들 린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의 눈엔 1억 엔가량의 유산을 상속받은 린이 수상했습니다. 그는 사건 한 달 전 실직했지만, 도쿄 시내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며 고가 자동차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고 회원제 바나 고급 음식점에 출입하는 등 화려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는 "외환 거래로 돈을 벌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린은 대학 졸업 후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를 나오코를 고객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보험금을 고객 동의 없이 증액해 계약서를 쓰는 등 문제를 일으켜 린은 2020년 6월 회사를 관뒀습니다. 이후 보험대리점에 재취업한 린은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5개월 전 나오코의 양아들로 입양됐습니다.
린은 나오코의 생전에 총액 1억5,000만 엔의 보험 2건을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후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수취인이 린으로 변경된 경위가 석연치 않다며 보험사가 지급을 보류한 것입니다.
1년이 지난 후에야 린이 체포된 것은 증거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린은 사건 당일 도쿄의 자기 집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린의 휴대폰도 도쿄 집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린의 집에서 나오코의 집까지 오는 경로의 방범카메라 영상을 샅샅이 훑어, 여장을 한 남성의 수상한 모습들을 포착했습니다. 린으로 보이는 남성은 이날 여러 차례 복장을 바꿨습니다.
경찰은 방범카메
한편, 린은 "그러고 보니, 자동차를 샀다"는 말과 함께 나오코가 숨진 지 한 달 되던 날 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구름이 정상을 휘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남성이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무르시엘라고에 살짝 기댄 채 서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