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중시하는 젊은이들 정서와 충돌"
중국 매체 "다른 노동과 마찬가지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중국에서 관광객이 '화간꾼'이라 불리는 이들에 돈을 지불하고 가마를 타는 모습이 전해져 '노예 가마'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늘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위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중국의 한 유명 여행 블로거는 최근 충칭시 우롱현에 위치한 협곡 '톈셩산차오'를 유람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이달 중순 들어 '노예 가마'라는 이름으로 중국 각종 인터넷 포털과 동영상 플랫폼에 확산했습니다.
해당 영상 속 이 블로거는 화간꾼으로 불리는 현지인들에게 일정한 돈을 지불한 뒤 가마를 타고 협곡을 올랐습니다. 가마를 둘러 멘 두 명의 남성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리며 협곡을 올랐습니다. 반면 가마에 올라탄 블로거는 가마에 올라앉아 편안히 웃으며 주변 경치를 만끽해 대조됐습니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을 주고 귀족이 된 기분을 구매한 천박한 행동"이라며 블로거를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오를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인간의 존엄을 짓밟냐", "아버지뻘을 노예처럼 부리니 기분이 좋냐"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어떤 누리꾼은 "중국 사회주의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협곡을 끼고 있는 중국 유명 명승지에서는 돈을 받고 관광객을 가마에 태워주는 화간꾼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해당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가마 회사가 고용한 인원들입니다.
'가마 관광'은 이용객 몸무게를 기준으로 정한 가격표도 존재하며, 이미 수십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갑자기 중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귀족과 노예를 대비시킨 듯한 장면이 평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정서와 충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졸지에 '노예'가 되어버린 가마꾼들은 오히려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우롱현의 가마꾼 니씨는 현지 언론에 "일흔이 넘은 노부모와 아내, 중학생 아이 등 다섯 식구를 먹여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일이 가마꾼인데 왜 사람들이 내 일을 나무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가마꾼도 "이번 논란으로 가마를 타려는 관광객 수도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자신들의 정서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가마꾼을 노예로 여긴 자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