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팬의 손을 패대기쳐 휴대폰을 박살 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적반하장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사건은 지난 4월 맨유와 에버턴 간의 경기가 끝난 직후 발생했습니다. 당시 굳은 표정의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벗어나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을 걷던 중 한 팬의 손을 세게 내려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게 했습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다른 관중의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고, 이후 해당 팬이 자폐증을 앓는 14세의 어린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논란이 됐습니다.
호날두는 당시 SNS에 "팬을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초청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사과했습니다. 호날두가 경찰 조사를 받은 끝에 조건부 주의로 처리돼 종결됐다는 소식이 4개월이 흘러 최근에야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영국 매체 미러가 지난 23일 "오만한 호날두가 위협적인 전화 통화로 소년의 어머니를 눈물 흘리게 했다"면서 전화 통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처음에 세르히오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호날두가 누군지 아느냐"는 협박성 말을 듣고 울었다고 소년의 어머니인 사라는 주장했습니다. 이후 사라는 호날두와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사라는 호날두를 "내가 지금까지 얘기해 본 사람 중 가장 오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라는 호날두가 부서진 휴대폰을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호날두가 "난 나쁜 아버지가 아니다. 난 끔찍한 훈육 속에서 자랐고 아버지를 잃었다"고 하자, 사라는 "난 당신이 나쁜 아빠라고 한 적이 없다. 나도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호날두는 사라 이름도 모른 채 계속해서 "잭"이라고 불렀으며 제이콥도 "소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호날두가 "난 소년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하자, 사라는 "아이는 문제가 없고 장애가 있다. 당신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라는 "호날두가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난 잘못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난 누구도 차거나 죽이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또한 호날두가 "나는 좋은 법률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길 것이고, 당신과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