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호텔을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36명이 숨졌습니다.
호텔 가까이 있던 한국 대사관도 유리창 대부분이 부서지는 피해를 봤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호텔 주차장 땅이 움푹 꺼졌습니다.
자동차는 용광로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첫 번째 폭탄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오후 3시40분쯤, 바그다드 쉐라톤 호텔의 주차장에서 터졌습니다.
몇 분 뒤, 바빌론 호텔과 함라 호텔에서도 폭발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세 건 모두 자살폭탄 테러로, 36명이 숨졌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아메드 알리 / 목격자
- "호텔에 앉아있을 때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과 창문, 천장이 부서지더니 머리로 떨어졌습니다."
바빌론 호텔에서 400미터 떨어진 한국대사관도 폭발의 충격으로 유리창 대부분이 부서졌습니다.
유리에 방폭 필름이 설치돼 있어 유리 파편이 튀지 않은 덕분에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3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혼란을 노린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8일에도 정부 청사 주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7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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