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파티'에 이어 관저의 부적절한 사진 논란으로 세상을 놀라게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정치인에게도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마린 총리는 이날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집권당이자 친정인 사회민주당 행사에 참석, 연설에서 "나도 사람이다"라며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가끔 즐거움과 밝음, 재미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린 총리는 이어 "그러다 보면 나로선 (공개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이 관련될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난 단 하루도 일을 거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유출된) 모든 것들은 이 나라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시기에 무관한 일"이라고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날 연설 도중 감정에 북받쳐 울컥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9년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현역총리가 된 마린 총리는 지난 주 핀란드 가수, 방송인, 정치인 등과 함께 광란의 파티를 즐긴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영상에서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나와 이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고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다.
23일에는 관저에서 온 친구들이 찍은 사진이 문제가 됐다.
물론 이들 사진에서 마린 총리는 등장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때문에 안보 위협을 느낀 핀란드가 스웨덴과 함께 70여년간 지켜온 중립국 위치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을 신청한 현재의 상황에서 한 나라 수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정치인에게도 자유롭게 즐길 권위가 있다는 옹호론도 등장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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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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