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0년 이혼한 부부들중 20년 이상 혼인관계를 지속한 부부의 비율이 21.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47년 통계작성이래 최고치로 1990년 황혼 이혼 비율 13.9% 대비 50%이상 늘어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혼인기간을 20년 이상 지속하다 이혼에 이르는 일본인 부부의 비율은 지난 70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띄어왔다. 2020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의미하는 '이혼율' 전국 평균치는 1.57이었다. 도도부현 지역별로는 오키나와현(2.3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야자키현(1.79), 후쿠오카현(1.77),홋카이도(1.75),오사카부(1.73)순이었다. 도쿄도는 1.54로 평균치 보다 조금 낮았다.
일본의 전체 이혼건수는 혼인건수가 급락하면서 함께 줄어들고 있는 반면, 황혼이혼 건수는 계속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하는 부부의 숫자는 2002년 28만9836쌍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2020년에는 19만3253 쌍이었다. 혼인율을 반영해 집계한 결과 일본에서 결혼하는 부부 3쌍중 1쌍은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혼 이혼의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이혼과 마찬가지로 성격과 가치관 차이, 대화부재, 성적인 문제 등이 꼽힌다. 여기에 남편이 정년 퇴직후 집에만 있으면서 부부간 사소한 트러블이 늘어나는 것이 불씨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고령화가 공통적으로 꼽힌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이혼을 할 수 있는 기간 자체가 길어진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 부터 시작된 연금 분할 제도로 영향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연금 분할제도란 연금에 가입하지 않았어도 가사와 육아로 혼인기간 동안 기여한 점을 인정해 일정 수준의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한국의 이혼후 연금 분할 건수는 지난 2021년 6월 기준 4만845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4632명 정도에서 10년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전체 이혼건수 중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