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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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로고. / 사진=연합뉴스 |
애플이 다음 달부터 사무실 의무 출근 일수를 이틀에서 사흘로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직원들이 청원서를 내며 반발했습니다.
어제(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 직원들로 구성돼 이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그룹 '애플투게더'는 전날부터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지역 유연성을 갖춘 업무'를 요구하는 내용의 업무청원서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팀 쿡 애플 CEO가 다음 달 5일부터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반발하는 청원서입니다. 쿡 CEO는 "우리 문화의 핵심인 대면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그룹은 청원서에서 사측에 근무 형태를 직속 상사와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고위급의 승인이나 복잡한 절차를 두지 않아야 하고 사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더욱 유연한 근무 형태를 원하는 직원들이 장애나 건강상의 우려, 유연근무 환경에서 더 행복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여간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사무실 기반으로 일해왔던 직원들은 전통적인 사무실 환경 안팎에서 유연하게 특출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이 청원서가 이날 오후까지 27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상태라면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서명에 동참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청원서 작성에 도움을 준 애플 본사 하드웨어 엔지니어 담당 한 직원은 외신에 "(보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시점에서는 서명한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개인의 구체적인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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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전면 재택근무에서 단계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단계적 사무실 복귀 계획을 밟아 주 2일까지 출근 일수를 늘렸으며, 5월 말부터 주 3일 출근제를 실시하려고 했다가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시행을 연기한 상태였습니다. 애플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사무실부터 시작해 주 3일 출근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들은 매주 월·화·목요일에는 꼭 출근해야 합니다.
'애플투게더'는 지난 4월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보내는 마케팅 메시지와 직원들을 향한 내부 메시지가 불일치한다고도 비판한 바 있습니다. 회사 제품을 놓고는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홍보하면서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경영진에게
한편 애플은 지난 6월, 46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 협상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