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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로이터 = 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핀란드 총리실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의 마약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
마린 총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다. 공유된 영상에서 핀란드어로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마린 총리에게 약물 검사를 요청했다.
마린 총리는 음주 사실은 인정했지만 마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자비를 들여 다양한 약물 검사를 진행했다. 마린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그 어떠한 불법적인 일도 하지 않았다"며 "주변의 우려를 덜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린 총리의 마약복용 의혹은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국격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하락은 막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AFP는 핀란드 MTV3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마린 총리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실수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문제는 영상 유출 자체일 뿐, 총리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핀란드 일각에서는 마린 총리 측근의 휴대전화나 SNS 계정이 러시아에 의해 해킹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핀란드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핀란드 정부를
한편 마린 총리는 1985년생으로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달았다. 현재 마린 총리는 2020년 오랜 연인과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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