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생산 감소→유황생산 감소…"직접 채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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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롱다릭 광산의 석탄층에서 유연탄을 채굴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화석연료 사용이 줄면 대신 분뇨에서 필요한 자원을 추출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대학(UCL)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유황 공급이 줄게 되면 농사에 필요한 인산비료 생산량도 줄어 먹거리 생산에 위협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급되는 유황의 80%는 석유, 천연가스 생산 때 부산물로 나오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와 가스는 모두 탈유황화 공정을 거친 것입니다.
따라서 화석연료 생산이 줄면 유황 생산도 줄어 작물 재배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되고,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유황이 코발트와 니켈 등 고성능 리튬 배터리에 들어가는 희귀 금속을 원광에서 추출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부족해진 유황을 채우기 위해서는 분뇨에서 인 성분을 추출해 인산 비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L 지리학과 마크 매슬린 교수는 "값싸고 풍부하며 쉽게 얻을 수 있는 유황을 생산하지 못하면 직접 유황을 채굴해야 하지만, 비용 문제와 환경 파괴문제를 야기하며 위생적이지 못하고 독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렴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고 대량으로 지표에서 인을 채취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UCL 연구진은 증가한 인구를 떠받칠 식량, 친환경 생산 활동을 위해 필요한 황산이 2040년까지 2억 4600만t에서 4억t까지 증가해 매년 1억t에서 3억 2천만t가량의 인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유황 수요가 늘면 비료 대신 청정 기술용으로 파는 것이 더 이득이기에 작물공급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UCL 위험·재난억제연구소(IRDR)의 사이먼 데이 박사는 친환경 기술 업계가 비료 업계보다 비싼 가격에 제한된 유황을 가져가 개발도상국의 식품 생산에 더욱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