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일부 마을이 노랑미친개미떼의 출몰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BBC는 인도 타밀나두주의 마을 7곳에 나타난 노랑미친개미떼가 가축을 공격하고 농작물 수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번식력과 면역력이 붉은 불개미보다 강해 생태계 파괴종으로 알려진 노랑미친개미는 인간을 공격하는 대신 주로 서식지 주변의 생물체를 초토화하거나 전자제품을 고장 내는 등 물질 피해를 일으키는 위해우려종이다. 크기는 약 3-4mm, 색은 노랑과 갈색의 중간 색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노랑미친개미를 세계 최악의 침입종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한 마을의 50대 농부 셀밤은 "숲 근처에만 가면 개미들이 몸에 붙는다"며 "떼를 지어 다니는 탓에 마실 물을 나를 수도 없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랑미친개미들은 몇년 전부터 이 숲에 출현하기 시작했지만 이처럼 엄청난 숫자로 나타나 동물들을 죽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숲 인근에서 소를 키우던 목축업자들은 개미들의 습격으로 정착지를 포기했다. 개미들의 공격으로 키우던 염소를 잃은 나가말이라는 또다른 농부는 "개미들이 들끓어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개미들을 통제할 수도 없고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가축들은 물론 뱀과 토끼 등 야생동물들도 노랑미친개미들의 공격으로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개미를 연구한 곤충학자 프로노이 바이디야 박사는 "이 개미들은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무엇이든 먹고, 모든 것을 먹는다. 다른 종의 개미는 물론 벌, 말벌도 잡아먹는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개미가 가축의 눈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바이디야 박사는 "노랑미친개미가 내뿜는 포름산이 동물의 눈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개미들이 특히 눈을 겨냥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개미떼가 출몰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곤충학자 프리야다르샨 다르마라얀 박사는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것이 문제를 악화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랑미친개미의 원산지는 서아프리카로 추정된다. 1989년에는 호주의 크리스마스섬에 상륙했고 이후 섬에 사는 붉은 게 2000만 마리(전체의 30%)를 먹어치우는 등 단숨에 생태계를 교란했다. 당시 노랑미친개미는 산성 성분을 적의 눈에 투입해 실명을 유도한 후 사체를 먹어치우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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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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