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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제3회 BTS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사진 = 이정환 감독] |
A 안녕하세요. 저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마리아나 파시 롤리입니다.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을 대표해 한국에 왔습니다.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은 브라질 아미들이 설립한 가장 큰 규모의 비영리 프로젝트로, BTS에 대한 존경으로 설립됐으며 브라질의 사회적, 환경적 대의를 위해 활동 중입니다.
Q 제 3회 BTS 국제 학술대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들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A 훌륭한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은 무척 아름다운 나라예요. 한국의 풍경을 감상하는 게 정말 좋습니다. 서울의 여러 장소를 가 봤고, 특히 어제는 강원도 삼척에 있는 맹방해변에 갔어요. BTS가 'BUTTER' 앨범의 콘셉트 사진을 찍었던 곳이죠. 맹방 해변은 아주 아름다웠고, TV에서만 보던 경치를 직접 보니 놀라웠습니다. 맹방 해변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한국의 환경 운동가 분들과 함께 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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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제3회 BTS국제학술대회 행사중 경복궁을 방문한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와 아미들 [사진= 아미 헬프 더 플래닛] |
A 제가 모든 브라질 아미를 대표해서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의 봉사자들을 대신해 말하자면, 이번 팬데믹(코로나 대유행)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무척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BTS가 작년 UN총회 연설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가 아니라 '환영의 세대'로 불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회복하고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를 받아들였죠. 저는 전 세계 아미 사이의 관계가 새로운 인간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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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14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개최된 제 3회 BTS국제학술대회에서 연설중인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 [사진 = 아미 헬프 더 플래닛] |
A 제가 준비한 발표의 주제는 '2030 의제 (2015년 제 70차 UN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 'BTS 아미 운동가들'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아미 운동가들의 기여'였습니다. 제가 브라질에서 연구한 사례들과 '아미 헬프 더 플래닛'에 대해 발표했죠. 발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2030 의제'에 관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요 양상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지구촌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룹니다. 두번째로 BTS 아미 운동가들을 사회적인 대의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협력관계에 이바지하는 영향력 있는 행위자로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이 브라질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달성을 위해 브라질에서 진행하는 일들에 대해 소개합니다.
Q 해당 주제를 정한 이유는?
A 제 석사학위 연구 주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2030 의제였어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일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 연구이고, 두번째는 우리 팀 봉사자 54명과 함께 '아미 헬프 더 플래닛'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일인데, 제가 사랑하는 이 두가지를 주제로 발표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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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14일부터 3일간 한국외국어대학에서 개최된 제 3회 BTS국제학술대회현장에서 세계 각국의 아미들과 찍은 사진.[사진= 아미 헬프 더 플래닛] |
A 파울로 코엘료씨의 말을 따라해보자면, 전 BTS가 우리의 '오아시스이자 마법상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아미들이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BTS는 우리가 그들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에게 와 주었고 저는 정말 그렇다고 믿습니다. BTS는 모든 팬들을 위해 늘 거기 있을 거예요.
Q 최근에 BTS가 내적성장을 위해 그룹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 소식은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나?
A '아미 헬프 더 플래닛' 친구들과 그 뉴스에 대한 이야길 나눴어요. 저흰 사실 BTS가 그 결정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는 걸 알고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BTS의 행복을 바랍니다. 그러니 그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합니다. 그들의 삶이고, 그들의 선택이죠. BTS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우린 그 결정을 언제나 지지할 겁니다. BTS의 멤버들이 새로운 2막을 즐기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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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7월 14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 3회 BTS 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 [사진=아미 헬프 더 플래닛] |
A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은 SNS와 기술 혁명 덕분에 탄생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에 탄 2019년 8월에 만들어졌죠. 당시 브라질 아미는 트위터에 태그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죠. 그 태그가 '아미 헬프 더 플래닛(#ARMYHelpThePlanet )'이었고, 온라인에 빠르게 퍼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어요. 전 세계 아미들이 호응해준 덕분입니다. 그 태그를 리트윗하고 목소릴 높였죠. 그때 브라질 아미는 이런 강력한 연대의 힘이 단순히 일시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했죠. 그래서 휴대폰 왓츠앱 그룹을 통해 많은 아미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어요. 심리학자, 건축가, 환경공학자에 변호사도 있었어요. 그렇게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이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브라질에서 여러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브라질의 원주민들을 돕고, 원주민의 젊은 세대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도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범위의 활동을 했죠.
Q 7월 14일 BTS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 세계 각국 아미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BTS의 노래 가사가 자신의 삶을 바꿨다. BTS의 노래는 자신들에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에게도 큰 영향을 준 BTS 노래가 있다면?
A BTS 노래 중에 '아미 더 헬프 플래닛'에게 무척 특별하고 소중한 노래가 있는데요. BTS의 노래 'TOMORROW'예요. 이 노래엔 'Tomorrow, 계속 걸어 멈추기엔 우린 아직 너무 어려'라는 가사가 있어요. 우리는 이 가사를 브라질 7개 도시 건물 벽에 띄웠습니다. 젊은 세대가 '유권자 카드'를 받고 브라질 선거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의 일환이었습니다. 마블 영화에서 헐크를 연기하신 마크 러팔로씨가 우리 캠페인 사진을 리트윗해주셨어요. 정말 놀라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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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와 브라질 원주민들의 선거참여 캠페인을 위해 브라질의 7개 도시 건물 외벽에 부착했던 BTS Tomorrow의 가사. [사진 = 아미 헬프 더 플래닛] |
A BTS의 팬덤인 아미는 이미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미는 여러 박애주의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아미가 이미 훌륭하다고 보고, 이러한 행위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져서, 전 세계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네트워크라면 가능합니다. IT 기술과 SNS덕분이죠.
Q 2019년 5월에 뉴욕 '유엔 글로벌 콤팩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17개의 목표 중에서 빈곤 종식, 포용적 경제 성장, 불평등 완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관심이 많이 갔다. 마리아마 파시 롤리 대표는 어떤 목표에 더 집중하고 있는가?
A 개인적으로 제 석사 학위 연구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여덟번째 목표의 후속 조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증진과 관련이 있죠. 하지만 우리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은 모든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요. 우리는 한 가지 목표만 좇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건 여러 지속가능한발전목표들(SDGs)과 연관될 수 있으니까요.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은 여러 목표를 염두에 둡니다.
Q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는 브라질 아미의 리더로서 훌륭한 리더십으로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5년후의 자신은 상상해 본다면?
A 제가 이룬 모든 일들은 '아미 헬프 더 플래닛'에서 열심히 활동중인 54명의 멋진 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5년후에는 우리 단체가 더욱 발전해서 브라질에서 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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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19일 소공동 나인스 게이트에서 인터뷰중인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와 글로벌인사이트포럼 배양숙 대표. [사진 = 이정환 감독] |
마피 비 오 마스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인 타소 아제 베디는 "산림 파괴는 강수량 감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 기온 상승, 농작물 피해, 화재 유발, 인체 건강 악화들로 이어진다."라며 소수에 의해 다수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가 소속된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은 브라질의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세계인을 위한 지구촌 보호로 확대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나비효과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젊은 세대와 브라질 원주민의 선거 참여를 위한 캠페인은 개인의 권리행사를 독려함으로써 더 나은 정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었다. 마리아나 파시 롤리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문득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스쳤다. 브라질의
[배양숙 글로벌인사이트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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