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오랜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말라버리면서 주변 사람들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같으면 사람들을 태우고 강을 건넜을 배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강 주변에 세워진 수많은 고성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아르강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디포 / 지역 주민
- "전부 다 걱정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지구도 걱정입니다. 여기가 어디를 가나 걱정되는 것처럼 걱정스럽습니다."
영국에서는 때아닌 물고기 구출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가뭄으로 강이 마르자 정부와 주민들은 강에 살던 물고기들을 잡아서 다른 강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키타노소노 / 영국 환경청 수산담당관
- "여러 방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당장 강의 수위가 높아지지 않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고기들을 구조해서 다른 장소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후버댐이 지어지며 생긴 미국 미드호는 전례 없는 가뭄으로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곳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최근에는 유해 다섯 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역대급 폭염과 가뭄에 양쯔강 등 주요 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전력난까지 불러왔습니다.
전력의 80%를 수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쓰촨성은 발전량이 줄어들어 급기야 성 내 모든 산업시설의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시켰습니다.
▶ 인터뷰 : 저우지엔 / 쓰촨성 전력제어센터 부소장
- "강 유역에서 유입되는 물이 줄면서 일부 주요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 지역의 수력 발전 용량이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저장성과 안후이성, 충칭시 역시 전력 사용 제한으로 공장 조업이 며칠씩 중단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