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풍선 인형을 팔고 낮에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가 중국 대륙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려운 생활에도 딸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딸을 양육중인 노숙자이자 싱글인 아버지의 이야기가 중국 가족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중국의 숏 비디오 플랫폼인 두인에는 중국 중부 허난성의 쉬창이란 도시에서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5세 정도 되는 여아가 아버지와 함께 밤에 길거리를 돌며 풍선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아버지는 밤에 외출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풍선 인형을 팔고 있고, 솜으로 만든 이불이나 생활용품 등도 손수레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의 다소 누추한 행색과 달리 아이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고, 토끼 인형도 안고 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우연히 집으로 가는 길에 이 부녀를 만났고 풍선 인형을 사면서 대화를 나누게 됐다.
이 네티즌은 "그는 가족 중에 남은 사람이 자신과 딸 뿐이라고 말했다"라며 "집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아이의 유치원도 방학 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고 사연을 전했다.
현재 이 부녀는 집이 없는 상태다. 이 아버지는 새벽 2~3시까지 풍선 인형을 팔고 낮에 나무 그늘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잔다. 이 아버지는 공사장 등에서 일을 했지만 수천 위안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은 "에어컨이 없는 값싼 집에만 들어갈 수 있는데, 아이가 집에 혼자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불볕 더위 때문에 아버지는 집을 빌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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