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국영TV 생방송 뉴스 도중 우연찮게 한 관광객의 가방을 노린 절도 장면이 포착돼 현지 경찰이 절도범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의 국영방송 TVE는 바르셀로나 해변을 찾은 관광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자는 관광객들에게 여름 휴가철에 바르셀로나 해변을 찾은 이유를 물었고 관광객은 아름다운 모래사장과 깨끗한 바닷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인터뷰 화면 뒤쪽으로는 절도 행각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남성이 해변 모래사장에 가방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불과 6초 정도 지나자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다른 남성이 나타나 가방을 덮어둔 수건을 내려놓고는 가방만 챙겨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잠시후 돌아온 관광객은 가방이 사라진 것을 알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방을 보지 못했냐고 묻는다. 곧이어 관광객의 일행으로 보이는 패들보트를 든 여성 2명도 나타난다. 일행 중 한명이 "가방을 도둑맞은 거야?"라고 하는 말도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60초 분량의 생방송 화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SNS 등을 통해 더욱 확산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경찰은 "SNS에 공개된 영상과 피해자의 고소 덕분에 해변의
또 가방 주인에게 소지품 일부도 반환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관광의 중심지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을 노린 크고 작은 절도사건이 매우 빈번한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4000건, 하루 평균 225건의 도난사건이 접수됐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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