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거듭된 폭발 빌미로 대규모 공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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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군인들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경계 근무를 서고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의 군사시설에서 재 차례 발생한 폭발로 민간인 최소 2명이 다치고 3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공격 주체와 파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크름반도 북부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탄약고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달했습니다.
지난 9일 크름반도 내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 유사한 폭발이 발생한 지 불과 한 주 만에 폭발이 다시 발생하며 공격 주체와 파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NYT에 이번 탄약고 폭발이 적의 전선 후방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정예부대의 작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크름반도의 러시아 군 시설을 공격했다면 6개월간 지속된 이번 전쟁의 양상을 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거듭된 폭발을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받아들인다면 대량파괴무기(WMD) 등 우려하던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는 발판으로 삼을 공산이 생깁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높이기 위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두 차례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9일 첫 폭발 때는 '안전 규정 위반에 따른 사고'라고 발표했지만 16일 두 번째 폭발이 나자 러시아 국방부는 "사보타주로 인한 것"이라고 규정해 우크라이나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습니다.
추가로 NYT는 "2월 말 침공 이후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지역으로까지 전쟁이 확전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이들의 공격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름반도가 이번 전쟁은 물론 역사적으로도 민감한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파벨 루친은 NYT에 "크름반도는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러시아의 역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감행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이 '해제'될 때까지 크름반도를 비롯한 점령 지역에 대한 '비무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향
또 크름대교가 주요 표적이라는 점도 시사하며 포돌랴크 보좌관은 "불법 건축물이자 러시아군이 크름반도로 향하는 주요 관문"이라며 "그런 물체는 파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