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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탄약고가 폭발해 민간인이 최소 2명이 다치고 3000여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크림반도에 있는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도 유사한 폭발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누가 일주일 간격으로 이같은 일을 벌였을까? 이에 대해 NYT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지만 공격 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가 정예부대의 작전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당국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6개월이 지난 이번 전쟁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 한 후 자국 영토로 여기는 탓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해 대량살상무기(WMD) 등 우려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두 차례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도 달라졌다. 비행장 폭발사고는 '안전규정 위반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날 발생한 두번째 폭발은 '사보타주'로 인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주체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했다.
크림반도는 이번 전쟁 초기인 3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등 남부 전선으로 병력이나 군수품을 수송하는 핵심 보급로였다. 따라서 크림반도는 지키는 쪽이나 빼앗으려는 쪽 모두에게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다.
과거에도 이 지역은 훈족, 그리스, 비잔틴 제국, 몽골제국까지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지배를 받았다 1783년 처음으로 러시아 제국 땅이 됐다. 이후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게 됐다.
이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면서 '역사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거룩한 땅', '성지'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또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감행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 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동부 돈바스에 이어 크림반도에서도 양국이 격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표적이 크림대교가 될
크림대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내륙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다리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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