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의 화약고' 보스니아에서 최근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독일이 10년만에 평화유지군을 다시 파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부터 9월 중순까지 모두 30명 정도의 병력을 보스니아에 보낼 예정이다.
2012년 말 철수한 이후 10년만에 복귀다.
파견된 독일 병력은 유럽연합(EU) 평화유지군인 유럽통합군(EUFOR)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슬람교인 보스니아계, 정교회인 세르비아계, 기독교인 크로아티아계의 인종과 종교 갈등으로 보스니아는 1992~1995년까지 10만명이 숨지는 내전을 겪었다.
이후 국제사회 중재로 평화유지군이 투입돼 이른바 '한지붕 세민족' 체제로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세르비아계가 다시 분리독립을 거론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세르비아계는 독일의 병력 파견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반자치 스릅스카공화국(RS)의 지도자인 밀로라드 도디크는 이날 독일 병력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지원을 받아 독립 추진을 가속해왔다.
서방 일각에서는 보스니아 내 분리 독립 움직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이에 러시아는 전면 부인했다. 보스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보스니아 상황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이 보스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를 꾀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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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 PHOTO: Participants of the European Union Force (EUFOR), Armed Forces, Border Police and State Investigation and Protection Agency (SIPA) of Bosnia and Herzegovina practice an anti-terrorism situation during an exercise at the Sarajevo International Airport, Bosnia and Herzegovina Octob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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