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통신 기지·대마초 사업소·복합 산업단지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 |
↑ 데이먼 사일로. / 사진=연합뉴스 |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스포머'의 배경으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 남부의 폐 곡물저장고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시카고 로어웨스트사이드 지구의 95만㎡ '데이먼 사일로' 부지를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매각할 예정입니다. 이곳은 2014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랜스포머 4탄, 사라진 시대' 촬영장소로 유명합니다.
'현 상태 그대로(As-Is)' 거래한다는 조건이며 최저 입찰가는 325만 달러(약 43억 원)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내달 19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아 11월 말 전에 낙찰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당국에 따르면 주는 매입자가 이 부지를 데이터 센터·통신 기지·대마초 사업소·복합 산업단지 등으로 전환해 인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일리노이주는 대마초가 합법입니다.
'데이먼 사일로'는 1800년대 초반 시카고가 미국의 곡물 교역 중심지였을 때 처음 지어졌습니다. 1832년·1905년·1932년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을 통해 저장 능력이 170만 부셸까지 늘어났지만, 1977년 대폭발 사고를 겪고 주정부가 사들여 도로 건설 자재 혼합 시설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다 이용 빈도가 낮아져 2005년부터 주 폐기물 관리국 소관이 됐는데 2013년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가 이곳에서 대규모 폭발 장면들을 촬영하며 유명해졌습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2014년에도 이 시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철거 및 환경 관련 비용에 대한 우려로 계약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당시에 비해 훨씬 좋다고 평가합니다. 지난 8년간 전자상거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중서부 물류 중심지 시카고 인근에 새로운 물류·유통 시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사장 마이크 세너는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금리인상·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지역의 물류 붐은 잠잠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더 이상 쓸모가 없거나 유지관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 골치를 썩이고 있는 주정부 소유의 부동산들의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 도심 소재 일리노이 주정부 제2청사 '제임스 R. 톰슨 센터'를 구글에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