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시기 만주 등지에서 화학무기로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일제 독가스 부대원 414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이름뿐 아니라 자세한 신상까지 공개했는데요.
당시 일본이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 '731부대'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만행은 이에 못지않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 연구진이 공개한 2차대전 당시 일본 관동군 화학부 소속 516부대 명단입니다.
1945년 1월에 작성된 이 책자엔 부대원 414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급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일명 '독가스 부대'로 불리는 516부대는 1939년 헤이룽장성에 주둔했는데, 염산가스나 겨자가스 같은 독가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세균전을 담당한 731부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중국군 포로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는 등 반인도적 행위는 731부대 못지않았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부대엔 장교급이 13명, 부대장 계급은 소장으로 파악됐는데, 그만큼 일제가 큰 신경을 썼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진청민 / 중국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장
- "일본은 특수부대에는 최고 수준의 인적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또한 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의 개발과 생산, 사용의 중요성도 반영된 것입니다."
이 자료는 일제 패망 후 일본 후생노동성이 보관하다 지난 2017년 일본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됐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이를 중국 연구자들이 일본에서 발견한 뒤 협상 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에 자료를 넘겨받았고, 분석 작업을 거친 뒤 이번에 공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