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폭우에 몸살인데 유럽은 가뭄이 정말 심각합니다.
기록적 폭염과 적은 강수량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는 물론이고, '독일의 젖줄'이라 불리는 라인강까지 메말라가고 있는데요.
바닥을 드러낸 그곳의 지금 모습을 최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가르다 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물이 말라 군데군데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탁 트인 절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은 물 빠진 바위 위에서 산책하고, 일광욕도 즐겨보지만 씁쓸함을 숨길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마시 / 관광객
-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작년에도 왔었고, 올해 또 왔는데, 올해 와서 보고 변한 모습에 좀 충격을 받았어요."
▶ 인터뷰 : 트레카니 / 인근 상인
- "여기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었었는데,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슬픕니다."
독일의 라인강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통상 수위인 2m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배를 띄우기 위한 마지노선인 40cm를 유지하기도 벅찹니다.
▶ 인터뷰 : 클라인 / 독일연방수문학연구소 박사
- "현재 카우프 지점에서 측정한 수위는 40cm 정도인데, 평상시 150cm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
바지선을 띄우지 못하게 되면 물류가 멈춰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가뭄이 심각해지며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 남부의 한 주에서는 가정용 수돗물로 정원에 물을 주거나 세차하는 것을 금지했고, 영국은 매일 머리를 감거나, 욕조에 물을 받아 씻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