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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앨라배마주 트로이의 록히드 마틴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 9일 닛케이 아시아는 대만 해협 긴장이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제네럴 다이내믹스 등을 관심주로 언급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0.5~2.4% 상승했다. 특히 록히드 마틴과 제네럴 다이내믹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급등한 이래 이달 12일 현재 여전히 연초 대비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방산주도 급등했다.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에 상하이 종합지수, 선전 지수는 각각 2.26%, 2.37%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2.65% 하락 마감했다. 금속, 금융,부동산 관련주가 하락세를 주도하며 대부분의 종목들이 떨어진 가운데 방산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안후이 만리장성 군사공업은 일일 상한가를 찍었고 천화방무 등 주요 방산주가 14~15% 급등했다.
대만 해협과 동·남중국해, 한반도 등에서 유사사태 우려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군비 경쟁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의 현재 국방 예산 규모는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올해에도 7% 넘게 증액하는 등 매년 지출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며 미국을 빠르게 추격중이다.
전후 수십년 동안 GDP의 1% 이내로 군비 지출을 억제 해왔던 일본은 향후 군비 지출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군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은 지난달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에 탑재하는 미사일 150기를 레이시온 으로부터 2억9300만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 호주 역시 록히드 마틴 으로부터 공대지 미사일 80기를 2억35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대만은 올들어 미국으로부터 1억800만달러 규모의 탱크 및 전투차량 등 총 4차례 무기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도 지난달 1억3000만달러 규모의 MK-54 어뢰 등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방산기업의 수익 창출 기회 앞에는 공급망 리스크가 있다.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방산업체들 역시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에 분산된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닛케이 아시아는 "F-35와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에서 활약한 하이머스 미사일 판매 전망은 록히드 마틴의 임원진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코로나19로 심해진 공급망 제약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록히드 마틴의 2분기 매출은 154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줄어들었고 시장 전망치 159억달러를 밑돌았다.
방산업체들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구동성으로 부품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임스 태이클릿 록히드 마틴 CEO는 공급망 문제를 실적 부진의 요인중 하나로 꼽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이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하예스 레이시온 CEO는 "보통 부품 공급율 목표치가 90~95% 정도인데 올 2분기에는 공급망 제약으로 공
공급망 우려는 또 다른 주목받는 항공방산주 보잉에서도 발견된다.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CFO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계속 실질적인 공급 제약을 겪고 있으며 엔진과 원자재, 반도체가 포함된다 "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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