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양측 모두 핵시설서 군사 행동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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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 사진=연합뉴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가 열리는 당일이었던 지난 11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또다시 폭격을 받았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격을 받은 자포리자주의 행정부 관계자는 "자포리자 원전과 핵 시설 주변 지역을 공격한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라며 "이날 하루에만 2차례의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해당 관계자가 전쟁 이후 러시아 측에서 임명한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전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원전을 향해 공격을 가한 주체가 러시아군이며, 공격 횟수도 5차례에 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물질이 보관된 시설 주변에도 포격이 있었지만, 원전을 통제하는데 성공해 현재 안전한 상태이며 부상자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자포리자 원자로 포격 사고는 해당 원전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유엔 안보리가 열리는 날 벌어져 더 큰 충격을 빚었습니다. 해당 안보리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해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불미스러운 사고에 통탄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원전 주변에서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비롯해 어떠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잠재적 손상도 인접 지역뿐만 아니라 훨씬 넓은 지역에 재앙스러운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의 원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가동되는 원자로 전체 15기 중 6기가 위치한 곳입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5700메가와트(MW)로,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전력의 25%이자 우크라이나 원자력 시설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절반 가량에 달합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됐으며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주변 지역을 통제 중입니다. 점령 당시에도 러시아군이 원전 주변을 포격해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핵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