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묻혀 있던 유골·비행기 잔해 드러나
↑ 알프스산맥 빙하 / 사진 = 연합뉴스 |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가 최근 폭염으로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반세기 넘게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비행기 잔해 등이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남부 발레주에 있는 헤셴 빙하에서 사람 유골이 발견돼 수습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10년 전쯤부터 발길이 끊긴 옛 등반로 인근으로, 프랑스인 등반객 2명에 의해 발견했습니다. 해당 유골의 주인은 1970, 8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DNA 분석을 각각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 경비행기 기종인 '파이퍼 체로키' 잔해가 등반 가이드에 의해 발견된 바 있습니다.
1968년 6월 30일 3명을 태운 채 이륙한 이 경비행기는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했습니다. 이후 수색을 통해 사고 당시 탑승자 유해는 찾았지만, 비행기 잔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약 54년 만에 당시 추락한 비행기의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처럼 알프스 빙하에서 예상치 못한 유골과 잔해 등이 잇달아 발견된 건 최근 발생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이 일대는 지난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은
지난달에는 알프스산맥 상공의 빙점 고도가 해발 5천184m까지 상승해 지난 27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이처럼 이례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자 알프스 봉우리에 오르지 말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