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모든 것을 잃은 아이티인들 사이에 약탈이 계속되면서 구호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힘없는 어린 아이와 노인들은 더 배가 고픕니다.
임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린 소년이 서럽게 웁니다.
구호품을 받으려다 다리를 다쳤습니다.
배가 고팠을 뿐인데,
어른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멍하니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몸이 바짝 말라 뼈마디가 들여다보입니다.
폭염에 연방 땀을 닦는 할머니의 손도 앙상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모란씨 벤저민 / 양로원
- "어르신 두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굶어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
배고픈 청년들에겐 아이도, 노인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직 살아야 한다는 본능뿐입니다.
아귀 지옥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겁니다.
MBN뉴스 임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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