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중국 구축함 따라붙는 영상 공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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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구축함을 감시하는 대만군 함정. / 사진=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영상 캡처 |
대만이 중국의 대만 공격 모의훈련에 맞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대만 중앙통신사가 7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육군은 오는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곡사포·박격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와 별도로 대만군은 9월 5일부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대만군은 24시간 경계 중인 해군 슝펑(雄風)-2 지대함 미사일 부대의 사진을 공개하며 중국의 심리전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사거리가 최대 1200㎞에 달하는 슝펑-2 미사일은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싼샤댐 같은 중국의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6일 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만 구축함과 해양경찰함이 대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중국 구축함 마안산함에 바짝 붙어 감시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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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예고한 6개 구역. / 사진=신화통신 |
앞서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는 지난 4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의 동쪽으로
미국 백악관은 즉각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중국은 모의훈련을 실시했고 이에 대만 또한 위축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중국측에 전달하기 위해 포사격 훈련을 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