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만의 협력사에게 '메이드 인 대만'이라는 표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 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메이드 인 대만'이란 표기 대신 '메이드 인 중국 대만(Taiwan, Chaina)’, '메이드 인 차이니즈 타이페이(Chinese Taipei)’ 등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표기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세관 당국은 수입신고서, 포장재, 관련 서류 등에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는 '대만(Taiwan)',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등의 표기를 금지하고 있다.
애플의 조치는 지난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방문해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페가트론의 고위급 임원을 만나기도 했다. 이 만남 이후 중국 세관 당국은 대만 페가트론의 중국 공장으로 향하는 물품들의 수입 신고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올 가을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중국과 대만 협력사의 부품
인사이더는 "지난해 기준으로 이 회사 협력업체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에 있었다"라며 "애플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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