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일 낮 타이완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개시하려고 하자, 일본은 지난 3일에 이어 또 한번 "중대한 우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매체 펑파이는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부대가 이날 오후 1시쯤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대만해협 동부의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도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 56분부터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인 둥펑계열 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 측의 일련의 군사훈련은 우리나라(일본)를 포함한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해칠 수 있다"며 중국 측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군의 훈련 구역이 일본 근해에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최서단 영토인 요나구니 섬은 타이완에서 불과 10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일 간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도 타이완에서 멀지 않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호위함과 군용기 등을 동원해 경계 감시에 나섰고 미국도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공중급유기 20여 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이 탄 전용기는 한국을 출발해 오늘 밤 도쿄에 있는 요코타 미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이 내일 아침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타이완, 한국으로 이어진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